태국 방콕 첫 여행 후기 (2023년 여름)

우선 걸어서 돌아다닐 때 제 입장에선 더운 건 참을 수 있는데 다리가 아픈 게 힘들었습니다. 덥긴 하지만 더울 뿐이에요. 그런데 허벅지나 발바닥이 아픈 건 힘들더라구요.. 나이가 젊진 않습니다 ㅠㅠ 더위 걱정은 그냥 적당히 하셔도 될 듯합니다.

유심은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서 갔는데요. 혹~~시라도 인터넷 안 되면 아무 것도 못하는데 어쩌나 하는 걱정과 다르게 그냥 유심 끼우고 껐다 켜니 바로 인식했습니다.

결제는 토스 GLN과 트래블월렛과 현금 세 가지로 잘 이용했습니다. GLN과 트래블월렛을 이용하다가 여행 후반기에는 현금이 남으니 일부러 현금 쓰고 그랬어요. 가끔 상점에서 일부러 인식되지 않는 QR코드를 비치해 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상점 2~3군데에서는 GLN 결제하려고 QR 인식하면 정보가 없어서 안 된다는 말이 뜨더라구요. 그럴 땐 현금 냈습니다. 또 아예 현금만 된다는 곳에서는 당연히 현금 냈구요.

여권을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가 고민하며 첫 하루이틀은 가지고 다녔는데,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왕궁? 사원? 같은 데는 필요하다고 하는 글을 본 것 같은데 저희는 그런 데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랩이 일반적으로 볼트보다 비싼 것 같습니다. 단 하나, 호텔에서 공항 가는 샌딩 택시는 그랩이 더 저렴했습니다. 약 260바트 정도 차이. 이것도 뭐 제가 호출하던 순간에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요.. 처음 한국에서 태국 수완나품 공항 도착 후에 첫 숙소로 가는 것은 박군 투어의 픽업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초보라 무서웠거든요. 택시 못 잡을까 봐.. ㅎㅎ

공항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춥다고 긴팔 얇은 가디건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쇼핑몰은 시원하지 춥지는 않았구요. 비행기 내에서 운항 중일 때는 좀 추울 수 있는데 아시아나 항공은 담요를 줍니다. 그래서 결론은 긴팔 가디건 안 챙겨도 됩니다. 긴 바지도 필요 없구요. 아, 긴 바지도 왕궁 같은 데에서는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다 불필요한 짐입니다.

저는 크록스 신고 오래 걸으니 발바닥이 아파서 나중엔 운동화 신고 다녔는데, 운동화도 오래 신으면 발 아프더라구요. 아이들도 크록스와 운동화 각 하나씩 챙겼었는데 아이들은 어려서 그런지 크록스 신어도 발 안 아프다고 합니다. 신발 2개 챙기지 말고 하나만 챙기는 게 어떨까 합니다. 다 불필요한 짐입니다.


숙소 안의 세탁기는 다른 제품도 있겠지만 흔히 이 모델의 세탁기 많을 것 같은데요. cottons(면), synthetics(합성섬유), delicates(속옷) 중에 물온도(40도~90도) 골라서 조그 다이얼 맞춰 놓고 그냥 우측 아래에 Start 버튼 누르면 작동하더라구요. 주의할 점은 세탁이 끝나고 나면 바로 뚜껑 열고 세탁물을 꺼낼 수 없고 3분이나 5분 정도 후에 뚜껑이 열리니, 바로 뚜껑 안 열린다고 고장났나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것입니다.

목에 거는 물수건 같은 것은 사 보지 않았고 손풍기는 가져갔었는데 쓰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저희에겐 불필요한 짐이었습니다.

쇼핑몰들의 푸드 코트는 거의 현금 내고 지불한 현금만큼 충전된 푸드 코트용 카드를 가지고 이용하는 방식이던데요. 이게 단점이 가족이 여러 명일 경우(특히 스스로 결제하거나 음식을 고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 경우) 동시에 주문해서 동시에 같이 음식을 먹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식사할 빈 자리를 찾아서 누군가는 자리 맡고 앉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카드 하나에 다 충전하지 말고 금액을 나눠서 두 개 또는 인원에 따라 3개 이렇게 카드를 만들어서 흩어져서 동시에 음식을 주문하면 모두 다 같이 식사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프롬퐁역에 manjai spa & massage 이란 곳을 갔었는데 후기 보면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기에 예약하고 갔는데 막상 가 보니 예약 없이도 다들 바로바로 이용하더라구요. 평일 낮 시간대였습니다.

이 마사지 샵이 좋다, 나쁘다에 대한 얘기는 아니구요. 예약이 필요하다는 가게들이 꼭 그렇지는 않더라는 말을 하고 싶고, 또 이 마사지 샵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길가에 있는 할아버지(할머니가 아니라 할아버지) 혼자 하시는 이름 없는 노점 국수집의 기본 국수가 제가 이번 방콕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에 아주 손꼽히게 맛있었던 음식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기본 국수 50바트..

미슐랭 맛집이라는 곳도 그렇고, 카페에서 맛있다고 하던 음식점들(미슐랭 포함) 제 입맛엔 대다수가 별로더라구요. ㅎㅎ 제가 정~~말 싸구려 입맛인데 말입니다..

음식점은 그냥 직접 찾아서 다녀보시기를 권장합니다.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집 말구요. 제 입하고 남의 입하고 다른 입이잖아요.. ㅎㅎ

예를 하나 들면 상호가 반 쏨땀이에요. 먹고 나서 나중에 숙소 와서 후기 보니까 미슐랭이더라구요. 후달달... 이 ‘반 쏨땀’ 집에서 ‘쏨땀’ 먹고 헤에? 이게 무슨 맛이야.. -_-;; 이거 동네 아줌마한테 먹어보라고 하면 아줌마들이 이것저것 (맛 없다고) 이거 더 넣어 봐라, 이거 왜 이러냐 훈수할 맛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카페 후기에서 맛있다고 하는 리뷰들 보면 ‘이분들이 진짜 맛있어서 맛있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자기들의 여행이 매우 좋은 여행이었다고 하기 위해 그러는 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 남들이 맛있다고 하는 집이 자기한테는 맛없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숙소였던 센터포인트 호텔 실롬 앞에 ‘히아차이 어묵국수집’ 제가 진짜 이집만큼은 어느 분께서 딱 보는 순간 맛집이라는 것이 느껴졌다는 글을 보면서 ‘그래, 그래도 이집은 진짜 맛집일 거야’ 하고 먹었지만.. 맛집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서 먹으면 나오는 국수집입니다. 암튼 남의 맛집이 나의 맛집은 절대 아닙니다.. 따라다니지 마시길..

복잡한 곳에서 택시 잡을 때는 길 가는 택시를 잡는 것이 여행에 좋다고 글을 썼었구요... 혼잡한 곳에서 굳이 그랩이나 볼트로 택시 잡지 마시고 그냥 길 가는 택시 잡아서 이동하시는 게 시간도 절약되고 택시비도 더 저렴할 수 있고 비싸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택시비는 방콕에서 가장 저렴한 여행 비용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배달 앱에서 맥주나 소주 등 주류는 배달이 안 되더라구요. 매일매일 술 사 갖고 오느라 힘들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카페에서 봤을 땐 세븐일레븐이 아주 만능처럼 보였습니다. 와, 한국과 다르게 태국의 편의점은 없는 게 없고 다 맛있나 보다!? 그런데 이 세븐일레븐도 여행 초반 이틀 정도 가다가 나중엔 안 가게 되더라구요.

아이콘 시암의 쑥 시암에서 돼지 모양의 인형을 하나 샀는데 350바트라고 제품 포장지에 붙어 있더라구요. 200바트에 해 달라니 해 주더라구요. 저는 노상 시장에서나 흥정이 되는 줄 알았는데 쑥 시암 같은 곳도 가능합니다.

좋은 숙소가 아니면 내 방 문 열고 닫는 카드키를 처음에 1개만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둘 이상이거나 인원이 많으면 1개로 불편할 수 있어요. 그런 데서는 하나 더 달라고 하면 더 줍니다. “Can I have a extra card key?”

숙소를 선택하실 때 이왕이면 발코니(베란다) 있는 곳으로 고르세요. 이게 좀 삶의 질이 달라지더라구요. 확 트인 개방된 느낌이 많이 다르구요. 빨래 말릴 때도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담배 피우는 분 계시면 그것도 큰 차이가 있구요.

샤워기 필터는 준비하실 거라면 하루에 1개가 아니라 최소 2개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욕조용 1개, 샤워실용 1개. 총 2개입니다. 샤워기 헤드도 마찬가지.

칼이 수하물에 허용되는지 모르겠지만 가위나 칼은 준비해 가시면 좋을 거예요. 가위는 미용용 가위 하나 가져가서 유용하게 썼고 칼은 가져가지 않았는데요. 호텔에 달라고 하면 주는지 모르겠지만 칼도 필요하더라구요. 과일 해체해서 먹을 때 등 말입니다. 저희도 거의 다 칼로 컷해주는 곳에서 사서 먹었지만, 어딘가에서 한번 슬라이스 해주지 않는 곳에서 샀고 그거 숙소에서 해체해서 먹는 데에 불편했습니다..

코끼리 바지 사실 때, 가격이 100바트부터 300바트 정도까지 있어 보이는데요. 스판기 있는가, 스판! 이걸 꼭 확인하세요. 제가 산 코끼리 반바지는 스판끼가 전혀 없어서 결국 룸피니 공원에서 오리 보트 타고 내리다가 가랑이가 찢어져서 한국 가져와서 버렸습니다. 가격만 보고 사지 마시고, 스판끼가 있는 걸로 사세요. 스판끼 없으면 못 입습니다.. 그리고 주머니도 한쪽만 있거나 두쪽 다 있거나 차이가 있으니 확인하고 하세요. 가격만 보면 안 됩니다.



구글 맵에서 룸피니 공원 찍으면 BTS 살라댕역에서 2번 출구로 나가라던가.. 할 텐데 아닙니다.. 5번 출구로 나가는 게 가장 가깝습니다. 2번 출구로 나가면 땡볕에 한참 걸어야 합니다.

숙소는 가능하면 세탁기가 있는 곳으로 가세요. 이것도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혹시 발코니(베란다) 없는 방이라면 호텔에 빨래 건조대 달라면 줄 거예요. 저희는 첫 숙소에는 있었고 두 번째 숙소에는 세탁기가 없었습니다. ㅠㅠ



대형 쇼핑몰은 화장실이 무료이고 화장지도 구비되어 있지만, 쌈펭 시장, 쩟페어 야시장, 나나역 주변 등을 다니다가 화장실 가려고 하면 화장실이 가깝지도 않고 화장지도 없을 수 있어요. 그리고 화장실 들어갈 때 철창이 있으면서 돈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5바트나 3바트.

그래서 저는 숙소에서 나오실 때 숙소 화장실에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 챙겨 오시기를 권장합니다. 어차피 청소 맡기면 두루마리 화장지 다시 채워 놓으니까요. 어른과 다르게 아이들은 화장실 자주 가고, 급한 걸 잘 못 참거든요. 화장지 없는 화장실에서 화장지 사면 두루마리 화장지 10바트에 팔기도 합니다.
또 제 생각에 태국은 대변기 수압이 약한 곳들이 많으니 화장지를 대변기 안에는 넣지 않는 게 좋아 보입니다.

Siam BTS 시암역에 내리면 시암 파라곤이 바로 있죠. 거기서 옆으로 시암 센터 건물이 있구요. 거기 들어가서 쭉 직진하다 보면 막다른 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2번, 2번! 내려가서 또 앞 방향으로 직진하면 시암 디스커버리 건물로 갈 수 있구요. 거기서 또 직진하면 MBK(마분콩) 센터와 연결됩니다. 시암 센터 끝에서 에스컬레이터를 2개층 내려가야 시암 디스커버리로 갈 수 있고 또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MBK 센터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거 몰라서(이 길 찾기 위해) 헤맸습니다. 물론 그냥 바로 시암 파라곤에서 1층으로 내려와서 건물 밖 지상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건물 밖 외부에서 도보로 이동하면 동선이 더 길고 더 더워요.

BTS 시암역에서 시암 센터와 반대 방향으로 스카이 워크(육교)로 센트럴 월드로 갈 수 있구요. 또 혹시 대형 빅씨 Big C 마트인 빅씨 라차담리를 가고 싶으시다면 BTS 시암역에서 스카이 워크로 gaysorn 타워를 통해 빅씨 마트로 계속 건물 내부만 통해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경로로 이동할 수 있다는 말씀).



센터 포인트 호텔 실롬의 수영장에서 제 아들이 이틀 동안 발 두 군데를 다쳤습니다. 전 숙소인 Civic Horizon Hotel & Residence 에서는 이런 일 없었는데요.. 아들 말로는 수영장 테두리의 타일 재질 부분에 날카로운 곳들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짜뚜짝 시장 옆의 JJ몰은 볼 게 없더라구요. 2층에 푸드 코드 있구요. MIXT(믹스 짜뚜짝)도 마찬가지..

다음에 또 태국에 온다면 쪽집게, 코털 가위, 고추장, 된장, 쌈장 이런 건 꼭 챙겨올 것 같습니다. 아, 마트에 의외로 물티슈도 안 파는 것 같은데.. 물티슈도 필요하다면 챙겨오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물티슈는 있긴 있는데 저희가 마트에서 못 본 것일 수도?

제가 MBK 센터 2층에 있는 샤부샤부집 Suki teenoi에 저녁 7시쯤 가니 줄이 엄청 길더라구요. 저렴한 뷔페식 샤부샤부라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Shuba Shabu 라는 식당을 가려는데 택시가 안 잡힙니다.. 금액도 평소 볼트치고 쎈 편인데도 없어요. 길 가는 택시 잡으려고 해도 구글 맵에서 이 집 이름이 특징이 있는 상호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상호인 ‘샤부샤부 뷔페 식당’이라서 제가 기사님에게 말한 것과 다른 집으로 갈까 봐 걱정하다가 MBK 센터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기에 대뜸 탔더니 인당 13바트에 정류장으로 1정거장이더라구요! 이때 버스를 처음으로 경험했고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버스도 이용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옛날 버스처럼 안내양(안내군)이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BTS와 마찬가지로 출발지~도착지에 따라 요금이 다른 것 같았습니다. 결국 MRT와 툭툭이만 못 탔네요. 툭툭이는 탈 기회는 있었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아이들에게 매연 먹이기 싫어서 타지 않았습니다..

저는 16일동안 BTS 에까마이역의 Civic Horizon Hotel & Residence 와 BTS 사판탁신역의 Centre Point Hotel Silom 두 군데를 묵었습니다. 이쪽 끝과 저쪽 끝 이렇게 두 군데를 묵으려는 목적이었구요(물론 ‘끝’은 아니지만). 저희는 밤에 잠 자고 다음날 씻고 수영하다가 바로 나가서 또 밤에 들어오기 때문에 고급 숙소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에까마이역쪽에 묵으면서 그쪽 동네를 다닌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구요. 하버랜드는 가려다가 아이들한테 유치할까 봐 가지 않았지만, SEACON SQUARE 시컨스퀘어 건물의 요요랜드를 갔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센터 포인트 호텔 실롬의 장점은 호텔 근처 반경 약 100미터 안에 뭐 사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많고, BTS 가깝고, 아이콘 시암을 쉽게 갈 수 있는 보트를 걸어가서 탈 수 있다.. 입니다. 하지만 뭐 사먹을 수 있는 가게들도 어차피 매번 똑같은 거 사먹을 수도 없고, 아이콘 시암도 매일 갈 것도 아니라면? 큰 장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첫 숙소였던 Civic Horizon Hotel & Residence 에 비해서 샤워기 필터가 하루(24시간)도 쓰지 않았는데도 너무 빨리 더렵혀져서 금방 교체해야 하더라구요. Civic Horizon Hotel & Residence 에서는 사흘 정도 지나도 거의 더러워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필터 누래지는 게 원래 그런 거 아닌가? 혹시 우리나라 화장실에 끼워도 똑같이 더러워지는 거 아닌가? 했었는데요. 센터 포인트 호텔 실롬에 장착해 보니, 첫 숙소에 비해 훨씬 빠르게 누래지는 것을 보고 여긴 뭔가 수질이 안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프리미어 트리플 룸에 묵었었는데요. 더 좋은 방도 많겠지만 이 프리미어 트리플 룸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가격이 더 저렴한 Civic Horizon Hotel & Residence 이 더 좋았어요. 저는 고급을 따지지 않고 편리함을 따지는데 편리함에서 그랬습니다. 물론 센포 실롬처럼 앞에 노점은 없죠.. 하지만 어차피 숙소 앞에 뭐 좋은 게 있더라도 매일매일 거기를 이용할 게 아니고 어차피 BTS나 택시로 다른 데를 돌아다닐 거라면? 저는 센포 실롬이 위치적으로 좋다는 데에 동의는 하지만 많이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배 타기 좋은 위치에 있는 것은 확실히 맞지만, 매일매일 배 타고 아이콘 시암만 갈 것도 아니고 어차피 다른 곳들을 육로로 돌아다닐 거라면 에까마이역이나 사판탁신역이나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생각해 본 결과.. (예를 들자면) 빠뚜남 시장 근처에 있는 이름 모를 숙소를 잡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호텔 안에 죽치고 있는 호캉스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제 아내가 저랑 결혼하기 전에 강남의 모 마사지에 1년에 1천만 원 정도 내고 마사지를 받았다는데요. 당연히 가격면에서 태국보다 한국이 비싸니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 한국의 마사지를 떠나서 4년 전에 저희 가족이 베트남 다낭에 여행갔을 때의 마사지보다도 이 태국의 마사지가 별로였다고 합니다. 아내의 표현으로는 대충 시간 때우고 팁 받고 끝내야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네요. 저는 이번 여행에서 프롬퐁역의 Phunnee Massage 라는 마사지에서 딱 한번만 받아 봤고 마사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아내도 사흘 정도 마사지 받더니 그후로 안 받더라구요.

당근마켓에 태국 바트 파는 사람 있으면 그런 데서 미리 구매해서 태국 돈을 준비해서 오는 게 좋아 보입니다. 은행에서 30분 기다리다가 환전해 봤자 1,000바트, 500바트, 100바트짜리만 주고 정작 필요한 20바트, 10바트, 5바트짜리로는 받을 수 없습니다. 팁을 주거나 택시비를 최대한 맞게 주거나, 길 가다가 유료 화장실을 가야 할 때 잔돈이 필요하니 잔돈 가져가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태국 가서 잔돈으로 바꿀 순 있겠지만 그것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니까요.

태국 방콕으로 여행오기 전에 TV에서 여행 프로 태국편 많이 봤습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 저는 그 방송만 봤을 때는 아무 데서나 흔히 큰 까만 가마솥 뚜껑에서 팟타이 만들고 있고 로띠 만들고 있고, 아무 데서나 막 먹으면서 막 다닐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진 않더라구요.. 로띠 얘기 하니까 말인데, 센터 포인트 호텔 실롬 앞에 ‘로띠 차차차’.. 아.. 저는 카페에서만 보고 여기가 로띠 맛집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서 먹어 보니 이건 뭐.... ㅎㅎ -_-;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쉬운 이름 ‘차차차’ 이게 들어가서 인기가 좋은가 하는 생각이.. ㅎㅎㅎ 맛집은 스스로 찾아가세요! 물론 쉽진 않겠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제가 필요해서 직접 물어봐서 얻은 답변은 저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저런 글을 읽으며, 아, 여기가 맛집이구나, 아, 여기가 좋다구나, 아, 이게 좋다구나 하는 정보는 그 글쓴이는 정말로 좋아서 올린 글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읽은 나한테까지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저 사람의 맛집이 나한테는 안 맞을 수 있고, 저 사람의 좋은 마사지집이 나한테는 안 맞을 수 있다는 겁니다. 꼭 거기를 가서 ‘나도 거기 갔다’고 해야 할 게 아니라면 스스로 찾아보는 여행이 더 좋은 여행일 것 같구요.

아, 또 생각났네요. 가장 후회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너무 많이 대형 쇼핑몰(백화점)을 다녔어요. 대형 쇼핑몰에서는 아마도 하나도 안 산 것 같아요. 

저희는 숱하게 걸어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한 후에 아내 핸드백을 한국에서 사기로 했구요. 이 사지도 않을 거면서 마냥 걸어다니는 대형 쇼핑몰의 명품관 구경, 다음 여행에서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ㅎㅎ

물론 뭐... 한 번 갔기 때문에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죠. 에이, 그래도 여기 왔는데 시암 파라곤은 가야지, 엠포리움, 엠쿼티어는 가야지.. 가봤으니까 다음부턴 안 가야지 하는 소리일 수도 있어요. 처음 온 분은 그래도 가 봐야죠. 사든지 안 사든지. 하지만 저흰 이제 대형 쇼핑몰 안 갈 거예요. ㅎㅎ 시간 낭비입니다.

한국에서 한국 믹스커피 드시던 분이라면 미리 넉넉히 가져가시는 것도 좋구요.

호텔 디파짓은 한국 신용카드로 결제했었는데요. 체크아웃 때 별도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체크아웃하고 나오면 며칠 후에 알아서 잘 결제 취소되더라구요. 첫 숙소의 디파짓은 결제 취소되었고 두 번째 숙소도 며칠 후에 취소될 것 같습니다.


BTS 사판탁신역에서 BTS 타실 때 보면 한 플랫폼(한 라인)에 양 방향 지상철이 오니까 어느 방향 지상철인지 보시고 타셔야 합니다. Bang Wa 방향이 있고, National Stadium 방향이 있어요. 잘 보고 타시면 됩니다. 저흰 아마 대부분 National Stadium 방향을 타시겠죠.



BTS는 아이나 어른이나 금액이 같아요. 그래서 4인 가족일 경우 택시보다 비쌀 수도 있어요. ㅎㅎ 그래도 방콕 트래픽 생각하면 BTS는 최고죠~ 시원하고 정확하고 빠르게 도착하구요.

그리고, 스깬으로 결제하실 거라면 아래 사진과 같이 기본이 라인 페이 QR 로 되어 있으니 그 아래의 THAI QR로 바꾸시고 새로 뜨는 QR에 스깬하시면 됩니다. (저같은 토스 GLN의 경우)

센터포인트 호텔 실롬에 ‘수영장 튜브가 있긴 있는데 쓰는 사람은 없다’고 한 글을 봤는데 튜브 없습니다. 킥판만 몇 개 있어요.

제가 여행에서 사용한 태국어는 이 정도입니다.
  • 싸왓디 크랍(안녕하세요), 컵쿤 크랍(고맙습니다) 이건 기본이고..
  • 커 톳 크랍(저기요, 실례합니다) - 근데 이건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 저의 표정이나 손짓을 보고 반응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 빠이 Ekkamai BTS station 크랍(BTS 에까마이역으로 가 주세요) - 택시 잡을 때..
  • 시장이 태국어로 딸랏이더라구요. 그래서 후웨이꽝 시장 가려면 택시에서 '빠이 딸랏 후웨이꽝 크랍~'
  • 쩟 티니 크랍(여기에서 (택시를)세워주세요) - 이거 많이 썼고요.
  • 커 첵삔 크랍(계산서 주세요) - 어쩌다가 테이블에서 계산하는 곳일 때, 아님 미리 계산서를 보고 싶을 때 쓰면 됩니다.
  • 마이 싸이 팍치 크랍(고수 빼 주세요) - 제 아내랑 아들이 고수를 안 먹어서..
  • 헝남 유 티나이 크랍(화장실이 어디인가요) - 이것도 많이 썼어요. 그냥 헝남(화장실)만 말해도 알아들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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