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痰)

나무위키: 한의학 용어로는 진액이 생리적인 상태를 벗어난 것을 뜻하는 말. 따라서 엄청나게 광범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개는 근육 이상을 가리킨다. 보통 잠을 잘못 자서 어깻죽지나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담이라고 나 어릴 적 아버지께서 아주 자주 걸리시던 게 담이었지. 맨날 어디 담 걸렸다고 손으로 아픈 데를 꾹꾹 누르며 여기에 (파스 또는 맨소래담) 발라달라고 하시던 기억이 있다.


이게 보면 어린 사람들은 담 걸렸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멍 들었다, 부었다, 아프다 이러지 어린 친구들이 담 걸렸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 것 같다.


며칠 전 비 오는 퇴근길에 발을 미끄러지며 뒤로 꽈당 아주 심하게 넘어졌다. 벌떡 일어나긴 했지만 지나가던 아저씨가 한동안 멈춰서서 괜찮냐고 몇 번이나 물으실 정도로 좀 심하게 넘어지긴 했다. 덩치도 있는 놈이 뒤로 벌렁 나자빠졌으니. 일어나서 집에 갈 때까진 괜찮았는데 집에 가서 씻고 밥 먹고 맨소래담을 바르고 한 10분 정도 지났는데 허리 부위가 후~끈하면서 뭔가 반응이 오더니 허리도 아프고 꽈당 넘어질 때 팔꿈치도 부딪혔는지 오른쪽 팔꿈치와 뒷목도 엄청 아프다. 더군다나 어젯밤엔 서 있을 땐 전혀 몰랐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목이 전혀 앞으로 들어지지가 않는 것이다. 정말 전혀. 아마 지금도 좀 있다가 누우면 마찬가지로 목을 앞으로 못 움직일 것 같은데.. 아니, 목이 안 움직이다니? 깜짝 놀랐다. 척추에 이상이 있나? 척추를 다쳐서 목까지 뭔가 이상해진 건가? 별 걱정이 다 들었다.


아내나 직장 동료들이나 다 근육이 놀랐고 담 걸렸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 갈 거라고 하는데 뭐 내가 늘 그랬듯이 버티면 낫긴 하겠지만 이제 나도 담에 걸리는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먹은 사람에게만 쓰이는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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